지난 렌트 글에서 호주는 세입자를 꼼꼼하게 보호한다고 썼습니다. 집을 빌리는 세입자에게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가게를 빌리는 세입자에게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7년 동안 운영한 매장을, 건물주가 다른 임차인과 계약을 끝내 놓은 뒤에야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과 숫자로, 호주와 한국의 상가 임대차를 비교해 봤습니다.들어와 달라고 조르더니, 7년 만에 날아온 퇴거 통보그 매장은 원래 들어갈 생각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쇼핑센터 쪽에서 여러 번 찾아와 매장을 열어 달라고 했고, 몇 차례 미팅 끝에 결국 2018년 9월 문을 열었습니다. 계약 기간은 5년이었는데, 코로나 시기 임대료 일부를 면제받은 대가로 2년이 늘어 2025년 9월까지가 되었습니다. 기존 매장의 집기를 최대..
저는 호주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네 번이나 올리는 동안, 경제 뉴스로 보던 숫자가 매일 가게 계산대 앞에서 다른 얼굴로 나타났습니다.오늘 시드니의 한 한인 마트에 들렀다가 사장님께 요즘 장사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코로나 때도 버티지 않았냐고 했더니,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더 줄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말이 하루 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아, 금리 인상기 작은 가게 사장의 장부를 숫자로 정리해 봤습니다.6평 가게에 월 1만 3천 달러, 임차료와 인건비가게를 하면서 가장 무거운 숫자는 임차료입니다. 호주 상가 임대 계약은 보통 매년 일정 비율을 올리도록 되어 있는데, 제 가게도 해마다 4~5%씩 꾸준히 올랐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43%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