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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팔고 반지를 팔아 만든 나라, 대한민국 성장 비결 (수출전략, 인적자원, 교육열)

1953년, 전쟁이 끝난 한반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고작 67달러였습니다. 서방의 전문가들은 "100년이 지나도 일어나지 못할 나라"라고 단언했죠. 그런데 70년 뒤 대한민국은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적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뉴스를 들으며 이유도 모르고 가슴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감각이 지금도 이 이야기를 쓰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가능했던 수출 전략가진 게 없다는 게 오히려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 처음 들으면 잘 납득이 안 되지 않으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을 들여다보면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1960년대 한국의 수출 품목 목록에는 가발, 돼지털, 다람쥐 가죽, 무연탄, 합판 같은 것들이 가..

경제·사회 2026. 9. 29. 14:02
루피아 사상 최저, 인도네시아 경제위기 신호일까 (단기 악재, 국유화 출구, 한국 영향)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문득 오래된 기억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대학원 시절,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공무원 분들의 기업 탐방을 인솔했던 일입니다. 육가공 공장의 위생 상태를 그토록 꼼꼼히 살피던 분들이 지금 이 뉴스를 보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괜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루피아 하락의 배경에는 단기 악재만이 아니라 중장기 구조 문제가 겹쳐 있고, 그 파장은 동남아를 넘어 한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루피아는 왜 흔들렸을까 — 단기 악재와 구조적 함정저는 2010년 전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주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당시 말레이시아 지인의 집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세 분이 가사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삶이 고국의 통화 가치와 이어져 있다..

경제·사회 2026. 9. 28. 20:13
하루에 하나씩, 절이 사라지고 있습니다.(풍경, 5분의 1, 균열, 힙불교)

지난 10년 동안 전국에서 절 4,590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루에 하나 이상 꼴입니다. 오대산 월정사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로서는 이 숫자가 단순한 통계로 읽히지 않습니다. 부도군 앞에서 안대를 하고 돌을 더듬던 그 풍경이, 지금 어딘가에서 잡초에 묻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절이 사라진다는 건, 숫자 이전에 풍경이 사라지는 것입니다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강릉에서 할머니와 살았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강릉 시내 한복판에 연등 퍼레이드가 펼쳐졌어요. 할머니 손을 잡고 인도 가장자리에 서서 형형색색의 등이 지나가는 걸 한참 바라보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그때 불교는 특정 종교인의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온 동네 사람들의 문화 행사 같은 것이었습니다.그런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경제·사회 2026. 9. 26. 22:47
은행 대출 대란 (은행 문턱, 신용만점자, 신용인플레이션)

신용 점수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가 은행 신용대출 문턱에서 밀려나 저축은행 같은 제 2 금융권을 찾고 있습니다. 저도 신입사원 시절 팀장의 권유로 덜컥 대출 보증을 섰다가 몇 년을 조마조마하며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뼈저리게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대출은 받는 것보다 갚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지금 은행 대출 시장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시절의 아찔했던 감각이 다시 살아납니다.은행 문턱이 갑자기 높아진 진짜 이유솔직히 저는 한동안 이 상황이 왜 벌어지는지 몰랐습니다. 신용 점수가 높으면 대출을 잘 받는 것 아닌가, 그게 상식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들여다보니 문제의 출발은 개인 신용이 아니라 은행 자체의 '대출 총량 규제'였습니다.정부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전년 말 ..

경제·사회 2026. 9. 23. 12:43
1인당 소득 4만 달러 한국의 놀라운 기록(외환위기 교훈, 반도체 착시)

1994년, 제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1인당 소득 1만 달러 돌파"라는 뉴스를 들었을 때 기억이 납니다. 어른들은 이제 정말 선진국이 됐다고 했고, 분위기는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딱 3년 뒤 IMF가 터졌죠. 그 기억이 있어서인지, 올해 다시 "4만 달러 돌파 임박"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마냥 기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숫자의 의미와 그 이면에 뭐가 있는지를 먼저 따져보고 싶었습니다. 외환위기 교훈: 숫자를 지키려다 위기를 불렀던 역사1994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996년 OECD 가입까지 이어지면서 "선진국 클럽 입성"이라는 서사가 완성됐습니다. 당시 정부는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죠.문제는 그 숫자를 달성하는 것에서 끝나지 ..

경제·사회 2026. 9. 22. 21:24
한국은행도 다시 사는 금, 나도 사야 할까?(금 비중, 개인 투자)

솔직히 저는 금을 '투자 자산'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2000년대 초 첫째, 둘째 아이 돌잔치 때 받았던 1돈짜리 금반지가 금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으니까요. 당시 1돈에 4~5만 원 하던 그 반지가, 지금은 몇 배가 훌쩍 넘는 가격이 됐다는 걸 뒤늦게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매입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게 단순한 중앙은행의 자산 운용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외환 보유액의 1.1%, 한국은행이 금 비중을 늘리는 이유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은 현재 104.4톤입니다. 금을 사들인 원가 기준으로는 외환보유액 약 4,279억 달러의 1.1%, 지금 시세로 쳐도 3.5% 정도에 불과합니다(출처: 경향신문). 유가증권이 88.8%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금..

경제·사회 2026. 9.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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