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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 통행료가 300달러로, 호주와 한국 벌금은 왜 이렇게 다를까 (통행료, 범칙금, 독촉)

호주에 사는 지인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단말기 없이 지나갔다가 통행료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금액은 5달러 남짓이었습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계속 미뤘는데, 1년이 채 안 돼 날아온 고지서에는 300달러 가까운 금액이 찍혀 있었습니다. 5달러가 60배가 된 셈입니다. 한국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같은 교통 위반인데 두 나라는 왜 이렇게 다르게 대응할까요? 통행료와 교통 범칙금, 미납 처리 방식을 숫자로 비교해 봤습니다. 5달러가 300달러로, 호주 통행료 미납의 대가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유료 도로는 대부분 톨게이트 부스가 없습니다. 차에 단말기(태그)를 달거나 미리 계정을 만들어 두면 자동으로 요금이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단말기 없이 지나갔다면 운전자가 스스로 3일 안에 통행료를 ..

경제·사회 2026. 10. 13. 06:29
왜 원자력 발전이 필요한가, 호주 전기요금 2.5배의 교훈 (전기요금, 발전원, 한전 부채)

호주에 산 지 10년이 됐지만, 석 달마다 날아오는 전기요금 고지서는 아직도 열어 보기가 겁납니다. 냉장고와 쇼케이스, 조리 기구를 하루 종일 돌리는 제 음식점에서 전기요금은 인건비, 임차료와 함께 빠지지 않는 큰 비용입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전기요금을 크게 신경 써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같은 전기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호주와 한국의 전기요금과 발전 구조를 숫자로 나란히 놓고 따져봤습니다.호주 전기요금, 한국의 2배가 넘는다먼저 제 매장 고지서부터 펼쳐 보겠습니다. 매장 한 곳이 4~6월 석 달 동안 쓴 전기는 7,325kWh, 7월에 받은 고지서 청구액은 2,916.39호주달러였습니다. 사업자는 부가세(GST)를 돌려받으니 실제 비용은 부가세를 뺀 약 2,651달러, 1호주달러를..

경제·사회 2026. 10. 10. 09:00
중국 은행 670곳, 간판은 내려도 빚은 남는다 (통폐합, 부실 채무, 은행 퇴출)

1993년,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인사과에서 급여 받을 계좌를 내라고 했습니다. 마침 회사 바로 옆에 한미은행이 있어서 별생각 없이 그곳에 급여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 뒤로 한미은행은 IMF를 지나며 다른 은행을 떠안았고, 몇 년 뒤에는 자신이 미국 씨티그룹에 팔려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그런데 그 계좌는 33년이 지난 지금도 제 주거래 계좌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은행이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이 계좌가 떠올랐습니다. 간판이 내려갈 때 그 안의 예금과 빚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4년 만에 23%, 중국 은행 통폐합에 무슨 일이파이낸셜타임스가 10월 3일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670곳이 넘는 은행 기관이 문을 ..

경제·사회 2026. 10. 5. 16:37
36분마다 1억 달러, 한국 수출 1조 달러 눈앞(11달이 36분, 반도체, 그림자)

산골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다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육성회비를 내지 못한 아이들을 앞으로 불러내 빨리 내라고 재촉하곤 했고, 그 자리에서 창피를 당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의 어머님이 가끔 가발용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파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어머님들은 한동안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다니셨습니다. 마을에 머리카락을 사러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머리카락은 아마 가발이 되어 바다를 건넜을 겁니다. 그 기억이 떠오른 건, 한국의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였습니다.11달이 36분이 되기까지1964년 한국은 수출 1억 달러를 넘긴 날을 기념일로 만들었습니다. 1월 1일부터 꼬박 11달이 걸린 숫자였습니..

경제·사회 2026. 10. 4. 18:35
몽골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반중정서, 소프트파워, 한류, 경계)

저희 가게에서 일했던 몽골 출신 직원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분은 휴가 때마다 몽골이 아닌 한국으로 갔습니다. 가족이 거기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머릿속에 계속 남았습니다. 수출의 91%를 중국에 의존하면서도 국민 대다수가 중국 대신 한국을 택한 나라, 몽골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정리해 봤습니다. 반중정서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몽골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쪽도 중국, 남쪽도 중국, 북쪽은 러시아. 면적은 156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데, 바다와 항구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지형적 조건을 내륙국 의존성(landlocked dependency)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내륙국 의존성이란, 항구 없이 주변국 육상 통로에 전적..

경제·사회 2026. 9. 30. 13:43
골프장 잔디 위의 결혼식, 사라지는 예식장 (노웨딩, 웨딩플레이션, 위장미혼, 신혼부부 대출)

골프장 페어웨이 위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걸 처음 봤을 때, 저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잔디밭에 하얀 의자가 줄지어 놓이고, 하객들은 서두르지 않고 정원을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그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다가, 최근 한국의 예식장들이 하나씩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두 풍경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식의 형태가 바뀌는 게 아니라, 결혼 자체가 생존 전략이 되어버린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식장이 사라지고 노웨딩이 늘어나는 이유동네를 걷다 보면 예전에 예식장이 있던 자리에 어느새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이 들어서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주말마다 하객 차량으로 가득했던 그 건물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건물이 낡아서 재개발..

경제·사회 2026. 9.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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