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하다 보면 일주일에 몇 번씩 같은 고민을 합니다. 이번엔 이걸 몇 상자 시켜야 하나. 많이 시키면 냉장고가 넘치고 재료가 상하고, 적게 시키면 바쁜 날 재료가 떨어집니다.저는 호주에서 11년째 테이크어웨이 가게를 운영하며 가게 3곳의 발주를 직접 합니다. 이 고민을 엑셀 표 하나로 끝냈습니다. 지금은 품목마다 몇 개를 시킬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표에 현재 재고만 적으면 주문량이 바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재고조사부터 배달까지 4일, 그래서 적정재고는 11일 치제 가게의 주요 공급업체는 4곳입니다. 모두 시드니에 있는데 가게들은 시드니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배달은 업체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옵니다. 한 곳은 목요일에 재고를 조사하여 주문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받습니다...
직장에 다니던 시절, 저는 부업으로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2년 동안 운영하다가 손해를 보고 넘겼습니다. 그때는 실패가 그 정도에서 끝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2024년 한 해 동안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8,282명으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중 절반이 넘는 50만 6,198명이 사업 부진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출처: SBS Biz, 국세청 자료).퇴직금을 들고 창업했다가 노후 자금까지 잃는 일이 왜 반복되는지, 한 번 실패하고 다시 일어선 제 경험으로 짚어 봤습니다.망해도 끝나지 않는 프랜차이즈 위약금프랜차이즈 계약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조항이 위약금입니다. 위약금은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가게를 접을 때 본사에 물어 줘야 하는 돈입니다.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는데도 ..
매출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알려면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요? 많은 사장님들이 작년 같은 날짜나 지난달과 비교합니다.저는 한국 유통 대기업에서 CFO로 일했고, 호주에서 11년째 테이크어웨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일 매출을 작년과 비교해 왔습니다. 다만 같은 날짜가 아니라 같은 요일과 비교합니다. 그래야 숫자가 정확해지기 때문입니다. 매출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제 가게 숫자로 정리해 봤습니다. 같은 가게인데 요일마다 매출이 다르다테이크어웨이 가게는 요일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큽니다. 올해 10월 첫 2주 동안 대표 가게의 하루 매출을, 가장 높은 토요일을 100으로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토요일 100, 금요일 95수요일·목요일 79일요일 72, 월요일 70화요일 65같은 가게인데 토요일과 화요일은 1.5배 넘게..
자영업을 하는 분들께 "지난달 얼마 남으셨어요?"라고 물으면 바로 답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세무사 결산이나 세금 신고를 마친 뒤에야 이익을 압니다.저는 한국 유통 대기업에서 회계와 자금 업무를 하다 CFO로 퇴직했고, 호주에서 11년째 테이크어웨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일자별 손익계산서를 여러 번 시도했습니다. 시스템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쓰는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아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그 일을 가게에서는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모든 자영업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과 이유를 정리해 봤습니다.포스 정산을 하면 손익계산서가 같이 만들어진다포스(POS) 정산은 영업이 끝난 뒤 포스에 찍힌 매출과 실제로 들어온 돈을 맞춰 보는 일입니다. 카드와 배달 ..
한국에서 22년 동안 월급에서 국민연금을 냈고, 호주에서는 사장으로서 직원들의 퇴직연금인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을 내고 있습니다. 내는 쪽과 받는 쪽을 두 나라에서 모두 겪어 보니 차이가 분명하게 보였습니다.한국은 더 많이 내지만,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거나 퇴직할 때 목돈으로 받아 노후 전에 써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주는 덜 내지만 60세까지 꺼낼 수 없게 끝까지 묶어 둡니다.두 나라 제도는 짝이 맞습니다. 회사가 쌓아 주는 한국 퇴직금은 호주 슈퍼와, 평생 받는 국민연금은 호주 에이지 펜션(Age Pension)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다만 에이지 펜션은 따로 내는 보험료 없이 세금으로 줍니다. 내는 돈, 쌓는 돈, 평생 받는 돈으로 나눠 두 나라의 노후 연금을 비교해 봤습니다...
한국 대기업에서 회계와 경영관리를 하다가 호주에 와서 10년 넘게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테이크어웨이 가게는 6곳까지 늘었고, 한식 바비큐 레스토랑까지 합치면 한때 7개의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지금은 테이크어웨이 가게 3곳만 남았습니다.장사가 안돼서 줄인 것이 아닙니다. 가게들은 매출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만큼 늘 바빴습니다. 잘되는 가게를 왜 스스로 줄였는지, 늘리는 법과 내려오는 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대기업식 표준화로 늘린 테이크어웨이 가게 6곳가게를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첫 가게에서 만든 기준이었습니다. 레시피와 업무 매뉴얼을 모두 문서로 만들었고, 새 가게를 열 때는 숙련된 직원을 보내 가게가 안정될 때까지 운영하면서 새 직원 교육까지 맡겼습니다. 어느 가게에서 먹어도 같은 맛이 나도록 하는 것..